HIV감염인이 되면


 

HIV 양성반응! 처음 이 말을 듣고 아무렇지도 않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리가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당장이라도 강물에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도 일어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힘이 들지만 천천히 깊은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병원이나 보건소로 가서 정확한 재검사를 다시 의뢰하십시오. 물론 잘못된 검사결과가 나올 확률은 극히 적긴 하지만 한 번의 검사에 절망하여 도망가기 보단 차라리 당당히 재검사를 의뢰하는 편이 낫습니다. 재검을 기다리면서 HIV와 AIDS에 대한 상세히 공부도 하고, HIV 감염인과 AIDS 환자들을 위한 법적 보호가 어떤 상태인지 등 보건소 직원이나 전문의와 상담을 나누세요. HIV 감염은 죄나 벌이 아닙니다.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처음에 충격과 슬픔, 회한과 분노 등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큰 변화이긴 하지만 결국은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게 삶이니까요. 감염이 확실하다면 보건소직원과 역학조사를 위한 상담을 하게 됩니다. 역학조사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물어보는 것에 대답하고, 답변이 곤란한 것은 대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략 물어보는 질문들은 추정하는 감염경로가 뭔지, 성접촉 파트너의 숫자와 성별, 직업, 국적, 콘돔 사용 여부 등과 정맥주사제나 수혈 여부 등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통보되지 않습니다. 감염자나 환자의 익명성은 법적으로 보장받습니다. 또한 정기 검진과 약값 보조 등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과 애인, 그리고 직장 모두 절대 먼저 포기하지 마세요. HIV는 침으로도 전염되는 감기나 간염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전염력이 낮은 바이러스입니다. 또한 감염이 되어도 노력에 따라 수십년까지 무증상 기간을 늘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HIV 감염인이 되었다고 해서 가족을 멀리하고 직장도 지레 겁먹고 먼저 사표를 낸다든지 다시는 그 누구와도 사랑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체념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AIDS 라고 겁을 내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은 먼저 설득시켜야하고 또 싸워야 할 편견일 뿐입니다. 만약 직장에서 HIV 감염인이라고 쫒아내려한다면 법적으로 싸워 이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즐겁게 사세요. 도움 받을 곳이 많습니다. AIDS는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수많은 질병과 병원체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체내 면역지수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또 만약 다른 질병에 걸렸다면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를 받구요. 그러므로 정기검진 역시 중요합니다. 감염인이 병원을 이용하고 새로운 치료 정보를 얻고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과 단체도 많습니다. 감염인 단체, 에이즈예방 운동단체, 간병인 모임, 쉼터 등과 보건소나 전문의들도 돕기 위해 애씁니다. 이런 곳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이상은 아주 간단하게 HIV 검사 양성 결과 통보를 받은 후 감염인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핀 것입니다. HIV 감염인의 생활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전문상담은 iSHAP과의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